지양하월시아 114

하월시아 만상 - 아스트론(Astron)

농장의 실생묘 중에서 부자지간의 취향을 기반으로 선발해서 키우는 녀석들 중 하나이다. 조합은 잘 모르지만, 비정형의 무늬와 둥근 대창이 매력적이다. 최근 인스타 계정 대표 사진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워낙 성장이 느린 만상은 실생으로 하더라도 본모습을 확인하는데 최소 7~8년 이상이 소요되기에, 쉽사리 실생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지만, 꼭 시도해 보리라 다짐한다. '23년 5월, 명명이 필요한 것 같아 고민끝에 "아스트론(Astron)"을 제안했고, 실생 한 농장과 합의하에 최종 확정했다. 의미는 고대 그리스어로 "별", "별자리"의 의미이고, 창에 비치는 무늬에서 받은 느낌도 유사하고 단어의 어감과 음절이 안겨주는 웅장함이 잘 매칭되는 것 같다. [22년 5월 6일 ] [ 20년 5월 17일 ] #하월..

하월시아 바디아 - 라이온킹(Lion King)금

하월시아를 접하면서 만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속되는 관심 품종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외에는 처음엔 피그마에아, 그리고 바디아 품종들을 눈여겨봤었다. 이유 중에 하나는 웃자람이 다소 덜하고 단단한 멋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바디아 교배종 중에서도 화려한 산반금 무늬로 치장했던 '라이온킹금'에 시선이 꽂혔고, 어느 날 자구가 생성되는 것을 보고 찜했었다. 그리고도 한참을 동안을 얼마나 자랐는지와 금분포에 변화가 없는 지를 방문할 때마다 미소 머금으며 살폈다. 자구는 성장하는 동안 모주에서 양분을 받으면 성장해서 그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분양받는 측면에서는 가급적 오래도록 모주의 곁에 둔 후에 사이즈를 키워 떼는 것이 좋다. 다만, 모주는 영양을 나눌 수밖에 없기에 농장주 입장에서는 가..

하월시아 만상 - 무장(武藏, Musashi)

아들과 단둘이 농장을 방문했던 날(19년 10월 22일 전후)로 기억한다. 만상류를 좋아하는 아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고, 그 앞에서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한 만상이 바로 이 녀석 '무장(武藏, Musashi)'였다. 어쩔 수 없는 아들바라기인 아빠는, 이내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집에서 하월시아들을 볼 때, 가장 먼저보곤 하는 품종이다. 만상은 확실히 성장과 무늬 발현이 늦다. 일 년에 2~3장의 잎장을 내어주는 편이고, 본 무늬는 최소 8년은 지나야 하는 듯하다. 이 녀석은 지금껏 무던하게 자라주고 있고, 조금씩 성체의 무늬로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3년 정도 더 지나면, 대창을 꽉 채운 무늬와 덩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일본 실생품인 "만상 - 무장(..

하월시아 만상금 - 설국계

구입일은 20년 3월 7일로 기록되어 있다. 만상금을 좋아하는 아들, 좋아하는 유형도 바디에는 산반금이 적절하게 있으면서도 창에는 화려한 무늬들이 있는 녀석들이다. 허나 이런 만상은 흔치 않고 또한 있다 해도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축에 속한다. 한 농장주에게는 일본 방문 시 아들의 기호에 맞는 녀석을 찾아봐 달라고 부탁도 했었지만, 코로나로 이것 또한 성사가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마침 인터넷에는 조직배양 만상금들이 비치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에 실생 전문 농장이지만 과연 조직배양의 만상금의 품성 실체는 어떨지 확인차 1년 전에 수입한 조직배양묘(Tissue Culture)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아무래도 성장에 약점이 있는지, 농장에서도 다시 뿌리내리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활착 된..

하월시아 스프링복스 - 신드라(Syndra)

하월시아와 본격적으로 함께 하게 된 것은 내가 느낀 식물에 대한 매력도 있지만, 이를 가족 중에 함께하는 이가 있어서였다. 날 닮은 아들 녀석, 외모도 성격도 꽤 닮았고, 누구 아들 아니랄까 봐 식물을 좋아하는 것조차도 닮았다. 그런 아들이고, 태명이 '유난이'였을 정도로 줄타기를 했던 녀석, 그리고 첫째라서 자라오면서 뭔가 미안하고 부족했던 것은 없었을까 하는 마음도 계속되어서, 아들이 좋아하는 개체에 대한 가격에 있어서는 상당히 관대해지곤 했고,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아들이 좋아하는 품종은 대부분 구입했던 것 같다. 농장의 스프링복스 마계 계열 실생품인 '신드라(Syndra)' 또한 그러했다. 아들도 취향이 변하는지, 예전에는 마계 실생은 표면이 매끄러워야 좋다고 해서 그런 품종만 눈길을 줬는데, 최근..

하월시아 만상 - 용호(龍虎)

다음 카페에 개인 공간을 만들어, 비공개로 구입시점의 모습과 시기를 기록해왔었다. 구입시점을 빼먹지 않고 기록을 남겼기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지만, 그 외 일상의 모습들이 적재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 때문에, 이곳을 새롭게 열었고, 함께하는 식물들에 대한 단상과 모습을 풀면서, 일방향이지만 작은 소통도 시도하고 있다. 오늘 폰으로 담은 이 녀석은 '용호'라고 명명된 만상이다. 일본 실생가 야마모토 씨의 실생 품이라고 하고, 자무늬가 강렬한 특징을 보이는 품종이다. 구입 시점을 찾으려고 카페글을 뒤졌는데, 이상하게 찾을 수 없었다. 20년 초반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메모를 누락한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반복해서 빠뜨린 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는 교훈도 준다. 탈수..

하월시아 콤프토니아 - 문수(紋寿)

스쳐 지나가던 것들도, 시간이 흐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보던 이의 시선이 달라지게 되면 어느 순간 눈에 확 들어오게 되다. '문수'가 그런 개체였다. 가면무도회, 투탕카멘과 특징이 유사하면서도 나름의 특징을 가진 품종으로 알고는 있었고, 농장 매대에 있을 때도 슬쩍 보고 지나치던 녀석이었다. 헌데, 이 날따라 내 시선을 끌고, 그 자체의 매력과 이후 실생에 있어서 유용함 때문에 식구로 품게 되었다. 첫 분갈이 시, 분(?)에 넘치는 뿌리 발달을 확인했고, 이내 놀라서 바로 한사이즈 더 큰 분으로 입식했고, 분갈이 이후에도 성장세가 눈에 띄게 빨랐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LED가 없는 베란다에 두어서일까, 웃자람이 보여 작년부터 수형 잡기 위해 농장에 근 1년 정도 맡겨 키웠던 녀석이다. 1년이라는 시간 동..

하월시아 만상금 - 페스티발(Festival)

어린이날이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령을 기준으로 어린이가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든 점인 것 같다. 언제까지나 어린이로 생각되던 아들, 중학교 입학으로 새내기 청소년이 돼버린 것이다. 훅 커버린 키, 여드름, 그리고 변성기에 따른 초저음 목소리 등등 직관적 변화도 낯설지만, 이전과 다른 말과 행동의 변화는 깜짝깜짝 부모인 나를 놀라게 한다. 허나,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예전보다 살짝 줄어들긴 했어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점은 과거 농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쳐다보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하고, 이런 추억들은 아들을 다시금 어린이로 되돌린다. 아들이 오래도록 기다리고, 매번 농장에서 1순위로 감상하던 만상금인 '페스티발(Festival)'. 코어링으로 나온 자구 중에..

하월시아 피그마에아 - 오쿠보 이면금

모든 것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식물들 중에서도 오래도록 큰 변화 없는 것들도 있고, 반대로 단기간에 몰라볼 정도로 달라지는 녀석도 있기 마련이다. 이 녀석이 식구가 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인, 2020년 4월 15일이다.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주말에 농장을 방문하면서 아들과 나는 보물 찾기를 했던 것 같다.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품종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각자 아래쪽 선반에 있는 식물들을 살피려고 오래도록 쪼그려 앉아 있기도 했고, 또 이곳저곳 발걸음을 재촉해 가며 구석구석을 누볐었던 것 같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2단 진열대의 아래쪽 한 구석, 그것도 눈에 띄지 않는 깊은 곳에 살짝 눈길이 가는 이 녀석을 발견했었다. 이름표에는 '오쿠보 피그마에아 이면금'으로 기재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