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성장 230

하월시아 만상 - 수리검

하월시아 '만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항상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다림이 있기에 더 그러한 것도 같고, 어쩌면 쉽게 볼 수 있는 화려함이 아닌, 시간을 녹여야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서 이기도 한 것 같다. [ 2022. 6. 12 ] 키우고 있는 하월시아 만상 '수리검'은 2년 반전쯤에 농장에서 일본 출장 시에 구입한 번식 묘 출신이다. 정말 작은 입꽂이 출신 소묘인데, 거의 2년 동안은 움직임이 없다가 작년 말부터 세력을 받으며 잎장을 내고 있다. 구임 시점의 모습을 다시 살펴보니, 정말 작았던 것이 새삼스럽다. [ 2019. 11. 11 ] '수리검'은 문양의 화려함과 함께 수형보 독특함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었다. 희대 명품으로 인식되는 '수리검'의 제대로 된 모습은 아직 볼 수 없음은 물론..

하월시아 피그마에아 - 분설(Snow powder)

하월시아 키우기에 빠진 초반 시절, 눈이 소복하게 쌓인 듯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아서, '피그마에아 '를 모으곤 했었다. 빼곡한 섬모를 특징으로 하는 피그마에아의 최고봉은 역시나 '분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분설 교배종을 키우다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라서, 자주 찾는 농장에서 입꽂이 번식 묘를 품었었다. 당시 워낙 작은 사이즈였고, 초반부터 빠른 성장을 보이진 않았다. 정확히는 얼음땡 수준으로 성장을 멈추고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그 와중에도 자구를 달아서 더 느려졌다. 지난겨울, 모주와 자구를 분리했고, 이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 2022. 6. 12 - 자구 모습 ] [ 2022. 6. 12 - 모주 모습 ] 모주와 자구를 함께 사진 속에 담..

하월시아 옵투사 - 블루렌즈

하월시아 중에서 가격 면에서나 키우기 측면에서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종류가 '옵투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세부 개체로 들어가면 구하기 쉽지 않은 녀석도 있는데, 식구로 맞이할 당시 꽤나 시간이 걸렸던 것이 요 녀석 '옵투사 블루렌즈'였다. 2019년 봄에 농장 모주에 자구가 달린 것을 보고, 먼저 찜한 이후에 그해 가을이 되어서야 '옵투사 블루렌즈'를 품을 수 있었다. '블루렌즈'는 창이 크고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작은 섬모와 블루 창을 통해 재탄생된 렌즈 창의 색감은 다른 여타의 옵투사와는 차별화된 매력이 가득하다. [ 2022. 6. 12 ] 이렇듯, 수공예 보석과 같은 모양과 여기에 깃든 탁하고 고급스러운 블루빛 색감은 오묘한 매력으로 다가선다. 조금씩 시간을 되돌려, 구입 후 보름 정..

하월시아 옥선 - 콩게스타(Congesta) 복륜금

하월시아 품종 중에서 형태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것이 줄기를 자른 듯 한 '만상'과 부채꼴로 펼쳐진 '옥선'이라고 생각된다. 옥선의 감상 미는 창의 형태와 무늬인데, 아래와 같은 창의 형태를 콩게스타(Congesta) 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원을 찾아봐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유추하면 산에 쌓인 눈이나 얼음, 또는 빙하의 형질을 의미하는 것 같긴 하다. [ 2022. 6. 1 - 콩게스타 복륜 금 ] 이 녀석은 콩게스타형 옥선 중에서 '난'에서나 볼 수 있던 복륜 금(양륜 바뀌 자국과 같은 금변이)이 특징이다. 혹시나 실생에 유용할까 싶어서 식구로 들였는데, 게으름 때문에 아직 모주나 부주로도 활용을 못하고 있다. 겨울쯤 자구 하나를 만들었고, 그 자구는 잎장의 절반이 호반으로 나오고 있다. 자구가..

하월시아 옵투사 - 흑옵투사

하월시아 중에서 가장 키우기 편안한 품종을 '옵투사(Obtusa)'라고 한다. 한글 표기는 '옵투사', '옵튜샤', '옵튜사' 등으로 난립하는데, 뭐가 정확한 표기법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옵투사'로 정정해서 사용하려고 한다. 키우기가 쉽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우선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잘 자라준다는 것이다. 빛이 부족해도, 빛이 강해도, 물이 부족해도, 물이 좀 많아도 쉽게 죽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성장과 함께 번식 속도도 빠른 편이다. 보통의 옵투사는 빠르면 중묘가 되는 순간부터 자구를 달기 시작하고, 한번 자구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거의 매년 정기적으로 양산하곤 하는 것 같다. 하월시아는 성체가 되면, 본연의 수형과 창의 모습, 윤택이 절정에 이르게 되다. 하지만 이..

하월시아 만상 - 코로나(Corona)

하월시아 중에서도 '코로나(Corona)'는 상당히 유명한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번진 질병 이름 때문에 더 유명세를 타버린 단어이다. 하월시아 만상 코로나는 일본 실생 품종으로, 신기루 만상과 밀레니엄 만상의 교배를 뜻하는 MS만상 계열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거의 '마계'와 같이 최고 레벨로 느리다. 첫 번째 사진의 '코로나'는 조직배양이 아닌 입꽂이 번식 묘인데, 구입시점인 2019년에도 약 5년 정도 자랐지만 소묘였고, 그 후 3년이 지났음에도 중묘에 근접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나오는 신엽 무늬를 보면(첫 번째 사진의 속잎장) 이제부터는 조금씩 본연의 모습을 살짝 비추기 시작할 것 같다. 마지막 사진의 코로나는 2019년 가을, 오프라인 모임에서 ..

하월시아 - 소울 크라운(Soul Crown)

하월시아 키우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관수 주기가 7~10일로 길다는 장점, 아주 강한 빛이 필요하진 않은 점, 그리고 성장이 느려서 관리도 수월한 부분은 장점이다. 허나, 모든 식물에게 동일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병이 발생할 수 있어서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하는 점과 딱히 병은 아니지만 적정 습도가 깨지면 탈수 증상이 오게 되어 관상 미도 떨어지게 되는데, 습하지도 않고 건조하지도 않은 접점을 찾아야 하니 이 것이 어렵기도 한 것 같다. 하월시아 '소울크라운', '엔젤'과 함께 위미(wimii) 계열 교배종으로는 인기를 끌고 있는 품종이었고, 집에는 두 녀석을 품고 있다. 2019년 2월 전후, 겨울 끝자락에 농장에서 소묘를 들여 키웠는데, 성장하면서 기존 소울 크라운과는 조금 변형된 모습이라서..

하월시아 만상 - 곤륜

2019년 11월의 마지막 날, 아빠와 하월시아 농장 나들이 중인 아들이, 농장 구석구석 한참을 노니다가 자기 맘에 꽂힌 만상이 있었고 그래서 식구로 맞이한 것이 '곤륜'이다. 한참을 이곳저곳 뒤지던 아들, 성체의 모습까지 확인하고 마음을 먹은 듯 내 옆으로 슬그머니 오더니, "아빠! 아빠는 맘에 드는 거 골랐어요?" 하고 한마디 던졌었고, 모양새와 분위기를 보니, 아빠는 뭘 골랐을까를 궁금해하는 것이 아닌, '난 골랐어요.'를 꺼내기 위한 전초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몇 마디 대화 후에 아들을 뒤따라 만상 '곤륜'의 성체를 확인하고, 아들 선물로 또 하나의 만상을 추가했었다. 하월시아 농장에서 들은 바로는, 성체인 모주가 두 번의 비행기 이송으로 창이 작아지면서, 그 스트레스로 자구를 한꺼번에 5..

하월시아 만상 - 오로라퀸(Aurora Queen)

아들 녀석의 하월시아 선호 품종은 '만상'이고, 약 3년 전에는 '오로라(Aurora)' 계열을 특히나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오로라(Aurora)' 계열은 무늬 발현이 빠르지 않지만, 짙은 비정형 방사형 백선이 매력인데, 이를 좋아했던 것 같다. 당시, '오로라' 중에서도 '오로라 퀸'을 농장에서도 눈여겨보곤 했었는데, 너무 작은 소묘에 가격도 꽤나 무겁기까지 해서 주저하고 있던 터에 커뮤니티 판매전에 이 녀석이 올라와서 식구로 맞이 했었다. 올봄까지는 둥근 화분에 작고 단단함 잎장을 옹기종기 품고 있는 모습, 그리고 1년에 겨우 1~2장의 신엽을 낼 정도의 느림을 보여주던 녀석인데, 성장을 위해서 조금 더 큰 사각분으로 바꿔줬다. 환경이 바뀌니 그 영향으로 잎장에 터짐이 발생했지만, 성장 속도는 더..

하월시아 만상 - 오로라렌즈(Aurora lens)

하월시아 만상, 그중에서 잎장은 작지만 방사형 무늬가 아름다운 명명품이 '오로라(Aurora)'이고, 이런 형질을 농장에서 실생에 접목한 품종이 '오로라 렌즈(Aurora Lens)'인 듯하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오로라의 방사형 백선이 있고, 그 바닥에는 우윳빛 두툼한 렌즈 창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중앙에 녹문이 비치는 부분도 매력을 더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녀석이다. [ 2022. 6. 1 ] 아직 중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크기이지만, 조금씩 본 매력이 창에 나타나고 있고, 성체의 모습을 알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볼 계획이다. #하월시아 #haworthia #만상 #오로라렌즈 #반려식물 #식집사 #성장

하월시아 위미 - 위미금

2년 전 봄날, 오랜만에 찾았던 농장에서 구입했던 꼬맹이 하월시아인데, 짧은 기간 동안 잘 성장해서 거의 중묘가 되어 가고 있다. 하월시아의 품종 중에 날카로운, 마치 가시처럼 느껴지는 돌기(섬모)가 특징인 것이 '위미(Wimii)'이고, 구입했던 개체는 위미 교배종 금이었다. 하루 이틀 지날 때는 더디 가는 것 같아도 이렇게 시간을 모아서 되넘겨보면 참 빨리 흘렀던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생에서는 얼마나 활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작고 아담하면서 아기자기한 관상 미가 있어, 그 자체로도 항상 곁에 두면서 함께 보낼 녀석이다. [ 2022. 6. 1 ] [ 2020. 3. 22 - 구입 당시 모습 ] 지금처럼 그랬듯이, 부침 없이 잘 자라주면 고맙겠다. #하월시아 #haworthia #위미금 #다육농장멕시코..

하월시아 콤프토니아 - 벡타금(Vector)

하월시아 마릴린과 유사하지만, 잎장 무늬의 선명함 및 연결성이 다른 벡타(벡터, Vector) 산반금이다. 농장에서 소묘를 보던 중에 우연히 아주 작은 자구를 발견해서 냉큼 식구로 삼았다. 정말 쪼꼬미라서 과연 잘 자라줄 지 상당한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니 기우였던 것 같이 잘 성장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금 변이가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체로 자란 이후에 지금과 모주 모습과 다르게 화려한 금으로 수놓은 자구를 내어지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 2~3년 후에는 하두개체는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다. 힘내자... ^^ [ 2022. 6. 1] [ 2020. 2. 16 - 구입시점 모습 ] #하월시아 #haworthia #콤프토니아나 #벡타금 #벡터금 #Vector #멕시코 다육 농장

하월시아 만상 - 오로라 실생 (나카지마)

하월시아를 대표하는 품종을 꼽으라고 하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그 생김새 때문에 '만상'을 지목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리고 우리 아들도 같은 생각이다. 그 모습은 마치 잘 자라고 있는 식물의 줄기를 싹둑 자른 모양으로 다른 식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 때문이다. 그러다가 잘린 듯한 단면에 나타난 다양한 무늬, 명도, 채도 등에 눈길을 주게 되는 순간, 늪처럼 벗어날 수 없는 매력에 푹 빠진다. 하월시아 '만상'이 안겨주는 이러한 매력을 만끽하기 시작한 무렵, 농장 판매품 중에서 일본 실생가의 품종을 식구로 맞이 했다. 나카지마 상이라는 육종가의 '오로라 실생'이 바로 이 녀석이다. 일반적인 오로라는 녹문이 없고, 작은 렌즈 창에 백선이 매력이라면, 이 녀석..

하월시아 피그마에아 - 마일드스노우(Mild Snow)

하월시아(haworthia)라는 식물이 보여 주는 매력에 살포시 빠지기 시작할 무렵, 서리가 내린 듯한 섬모가 특징인 '피그마에아'에 잠시 집착했었다. 이 녀석 '마일드 스노우(Mild Snow)'도 그때 품었던 하월시아 개체이다. 약 3년 전 피그마에아 품종들을 구석구석 찾기 시작했고, 그중에 내 시선을 머물게 한 개체인데, 판매 가격도 생각보다는 놉지 않아 구입했던 기억이다. 구입 당시에는 자세히 못 봤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몇 개 잎장에 금 변이가 확연하게 보였었다. 농장에도 금품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금 변이가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어서 더욱더 애정을 주면서 키워왔던 녀석이다. 애정이 과하면 탈이 나는 것일까?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녀석은 여러 가지 유난을 떨었다. 자라다가 뿌리가 ..

하월시아 바디아 - 흑사자

하월시아(haworthia)의 대분류 중에 '바디아(badia)' 계열에 속하는 '흑사자'의 모습이다. 왜 '흑사자'로 명명했을까를 추정해보면, 창 끝의 날렵함과 바디의 날카로운 무늬가 마치 수사자의 갈기와 유사한 느낌이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다만, 몸체의 색상은 사자의 황갈색이 아닌 검은색을 띠고 있어, 이를 조합해서 '흑사자'로 칭한 듯 보인다. 이 흑사자는 식구로 맞이 한 두 번째 개체로, 처음 들였던 개체는 다른 세상으로 보낸 뒤에 다시 품은 녀석이다. 소묘일 때 금 변이가 들어 간 잎장이 있었는데, 아쉽게 지금은 사라졌다. 이 품종을 모/부주로 실생 한 품종이 '라이온 킹'이고, '흑사자금'은 얻지 못했지만, 더 화려하고 큼직한 '라이온 킹 금'으로 거실 한켠을 밝히고 있다. [ 라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