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키우기에 있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화분에 흙을 담아서 키우는 것이다. 식물에게 있어 흙은 수분과 양분의 공급원이고, 뿌리는 이러한 흙속 수분과 양분의 흡수와 함께 안정적인 위치를 잡는 버팀목 또는 지지대 역할까지 수행한다.
[ 정기적 분갈이 ]
하월시아 분갈이 주기는 2년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인위적으로 화분 속에 자연환경과 유사한 흙을 배합해서 키우더라도 자연환경처럼 뿌리가 자랄 수 있는 공간에 제약이 있고, 배합토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성화 되면서 그 쓰임이 다해버리는 주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주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소묘의 경우 성장을 빠르게 하기 위해 6~1년 주기로 분갈이하기도 하고, 성체의 경우는 3년 정도까지 무난하게 기르는 경우도 있다.
[ 비정기적 분갈이 ]
일반적인 주기와 달리, 식물의 상태에 따라 분갈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상황은 뿌리 발육이 안 좋거나, 자구를 분리해야 하거나, 그리고 식물과 상관없이 화분을 교체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뿌리 발육이 안 좋은지의 판단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당연히 뿌리는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흙속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는 세 가지로 판단하고 있다.
첫째로 이전 분갈이 이후 2~4개월이 지났음에도 식물을 살짝 쥐고 힘을 가했을 때 흔들림이 심한 경우이고, 둘째로는 화장토(복토) 위로 잔뿌리가 여기저기 심할 정도로 자랄 때, 마지막으로는 잎장 사이에서 곁뿌리가 여기저기 새로 나올 때로 경험상 구분하고 있다.
흔들림이 심하다는 것은 뿌리 발육이 안 좋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고, 기둥뿌리가 생성이 안되었더라도 영양을 흡수하는 잔뿌리 발달도 더디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전까지는 잘 고정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흔들림이 점점 심해진다면, 과습이나 여타이유로 뿌리가 물러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잔뿌리가 위로 올라오면서 자라는 경우는 뿌리 발육이 너무 좋아서 화분 속 흙속을 가득 메웠을 경우도 있지만, 내부 흙과 뿌리가 동화되지 못하고 소실되어 생존을 위해 통기가 되는 위쪽으로 뻗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한두 개는 문제없지만 여러 군데에서 뿌리가 위로 올라오는 것이 발견된다면 분갈이해서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러 잎장사이에서 뿌리가 새로 나오기 시작하는 경우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꼭 잘 살펴야 한다. 물론, 성장이 워낙 좋은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뿌리를 내는 밑동이 고목처럼 노후화되어(목질화) 그곳에서는 뿌리를 새로 낼 수 없기에 조금은 부드러운 잎장사이에서 뿌리를 내는 것이고, 그에 앞서 이런 현상의 시작은 기존 뿌리가 부실해졌기에 시작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존 뿌리가 사라졌고 사라진 곳은 병이나 목질화로 뿌리를 못 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곁뿌리가 나오면서 식물도 흔들릴 때는 경험상으로 반드시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외, 자구분리하기 힘들거나 잘 자라고 있음에도 화분이 깨지거나 다른 재질이나 모양으로 바꿀 때도 비정기적 분갈이 이유이기도 하다.
[ 분갈이 Tip ]
분갈이를 하기 전에 화분의 흙을 쏟아낸다는 의미로 "화분을 엎는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하지만, 분갈이가 통째로 흙을 바꾸는 것만 있진 않다. 속칭 "흙갈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흔들림으로 뿌리 소실도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화분사이즈를 키울 정도까지는 자라진 않았는데, 흙이 오래되어서 인지 성장세가 멈춘 상태라고 판단될 때 종종 하는 방법이고, 때에 따라서는 화장토(복토)의 부서짐이 심하거나 이끼류가 발달했을 때 화장토를 교체하는 겸 "흙갈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우선은 화분을 살짝 기울인 후, 식물이 분리되지 않도록 핀셋 등으로 위쪽 화장토부터 살살 덜어내기 시작해서 흙의 상단부터 약 1/4~1/2까지 버린다. 그리고, 빼낸 공간에 새로운 배합토를 채워주고 화장토로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장점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바로 활착 한다는 점이며, 그렇기에 적은 양을 갈아주더라도 이것이 트리거로 작용해서 "얼음땡"하는 녀석들도 다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 뿌리 내리기 ]
https://haworthian.tistory.com/m/87
[ 화분 선택 ]
https://haworthian.tistory.com/m/80
[ 화장토 ]
https://haworthian.tistory.com/m/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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