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는 "반려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오감 중에 특히 눈으로 바라보면서 일상을 함께 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눈에 안 보이는 배합토보다 드러나는 겉흙에 대해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관엽과 같이 키가 큰 식물들은 시선이 화분보다는 식물의 잎으로 쏠리기에 덜하지만, 하월시아는 낮게 화분에 깔리듯 자라기에 겉흙 또한 시선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겉흙을 일컫는 단어는 흔히 두 가지로 "덮는다"는 뜻의 "복토(覆土)"와 "꾸민다"는 의미로 "화장토(化粧土)"가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나는 주로 "화장토"의 사용빈도가 높다.
하월시아 화분에서 화장토의 역할은 이렇듯 관상미를 위한 역할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허나 이외에도 몇 가지 하월시아 성장관점에서 몇 가지 선택 기준이 있다.
화장토 종류에 앞서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입자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이는 자라는 환경, 배합토의 보수성, 그리고 하월시아의 성장 수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화장토가 놓이는 화분 상단은 배합토가 외부 환경과 노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화장토 입자 크기의 선택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배합토가 밀도와 보수성이 높다면 화장토는 반대로 입자가 굵은 것을 사용하여 물마름을 높이는 것이 좋고, 반대로 배합토가 굵고 고슬고슬하고 키우는 환경도 물마름이 빠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입자크기를 낮추는 선택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화분에 따라서는 하월시아 크기에 비해 큰 화분을 선택했다면 굵은 화장토를, 화분이 크더라도 상단부가 과하게 넓은 화분이면 가는 것을, 식물에 비해 화분 사이즈가 작다면 가는 것을 쓰는 것이 좋다.
크기는 위에 언급한 가는 것의 기준은 적옥토 "세립", 굵은 것을 "소립"으로 보면 되고, "세립"은 알파벳으로 SS~SSS라고 표기하며 2~4mm의 크기이고, 소립은 "S"로 표기하는데 지름은 4~7mm로 보면 될 것 같다.
하월시아 화분에 주로 사용하는 화장토로는 배합 시에도 사용하는 "적옥토"가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화장토로 쓸 적옥토는 가급적 강도가 높은 것을 사용해야 부스러짐을 줄일 수 있다. "적옥토"의 장점 중 하나가 배합토의 메인 재료이면서 물을 머금었을 때와 말랐을 때 색상차이가 확실하다는 점이 있어 관수 주기를 잡을 때도 용이하다.
[ 적옥토 소립, 세립, 소성토, 부사사 ]
그 외 화장토로 과거부터 전시용에 사용하는 검은색의 "부사사", 최근에는 난석과 유사한 질감에 주황색빛을 띠는 "소성토", 그리고 젊은 감각의 모래(금사, 은사 등)도 사용되곤 한다. 이 중 직수입 "부사사"가 미관상으로는 제일 좋다는 평가와 그만큼 가격도 고가이다. 하지만 여름에 강광을 직접 받는 환경에서는 검은색이 열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화분과 흙 온도를 올릴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품이 아닌 이상 적옥토 세립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배합토의 입자를 조금 키우고 있기도 하고, 미관상으로는 세립이 식물의 멋을 조금 올리는 것 같아서 그렇게 사용한다.
사실, 화장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배합토이고, 이는 시간을 좀 들여야 해서 다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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