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는 기본적으로 식물이고, 대부분 식물이 그렇듯이 흙속에 뿌리를 내리며 성장한다. 이렇듯 흙은 성장 기반이 되는 대부분의 수분과 영양소를 공급하기에 중요도가 높다고 할 수 있고, 그렇기에 취미가들과 농장에서는 드러내진 않지만 흙배합 관련 꾸준한 실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화분의 선택에 있어서는 식물보다는 바라보는 사람의 관상미 측면이 높게 작용하기에, 식물 키우기 초반 고민은 흙배합보다는 개인 최향에 따라 화분 선택 및 교체로 시작하는 것 같다. 이점에서 하월시아를 키우는 화분 종류와 선택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메모를 해본다.
첫째로 하월시아용 화분의 재질은 크게 플라스틱과 흙으로 분류하고, 흙으로 만든 화분은 또 유약처리 유무나 정도에 따라 추가적으로 나뉠 수 있다. 쉽게 재분류하면 '플라스틱분', '일반토기분', '유약토기분'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플라스틱분(플분)'은 가격이 낮고, 얇고 무겁지 않으며, 재질이 유연해서 분갈이가 편한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일반(유약 X) 토기분'은 '플분'과 반대로 생각하면 되고, 장점으로는 관상미와 통기성이라고 생각된다. '유약토기분'은 관상미는 좋지만 통기성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둘째, 주로 사용하는 크기와 모양을 보면, 속지름 또는 가로길이가 7~8cm는 유묘, 9cm는 소묘, 10~11cm는 중묘, 12~14cm는 대묘용으로 적합하며, 모양은 크게 원형과 각형(사각, 육각 등), 그리고 가로높이 대비 높이가 긴 롱분도 애용되기도 한다. 여기에 플라스틱분의 단점인 통기성을 보완하기 위해 하단 밑쪽에 트임(Slit)이 있는 "슬릿분"이 각광을 받는다.
물론, 토기의 경우 원형이 주를 이루고, 상단과 바닥의 면적차이를 두며, 중간중간 굴곡을 두며 관상미를 올리는 제품 등 다양한 형태와 재질,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 만상과 옥선에 주로 사요하는 사각슬릿분 ]
[ 로젯형에 주로 사용하는 원형 슬릿분 ]
그럼, 하월시아용 어떤 화분으로는 어떤 것이 적당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취미생활에 관한 질문들의 답이 그렇듯이 정답은 없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화분의 쓰임은 식물 성장의 기반이 되는 흙을 담아내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 식물(뿌리)과 흙을 연결하는 역할을 이기 때문이다.
다만, 화분 선택에 있어서 중요하고,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흙을 담아내는 양에 있어서는 식물 크기와 성장 수준을 고려해야 하고, 화분을 먼저 선택했다면 화분의 통기성을 고려한 흙배합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소묘임에도 성장을 위해서든 화분이 맘에 들어서든 많은 흙이 담기는 화분을 선택하는 것은 과습 또는 과영양으로 인한 웃자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가피할 경우는 배합토 입자의 굵기를 키우고(세립→소립), 비료성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 통기성이 거의 없는 일반 플라스틱분이나 유약토기를 사용할 경우는 반드시 하단에 소립 수준의 난석으로 통기층을 확보하고, 배합토 구성도 앞서 언급한 것 처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물론, 유약이 없는 토기분이나 유약이 있어도 일부 통기성이 확보된 유약토기분은 일반적인 배합을 사용해도 되지만, 이 또한 수분증발이나 배출이 적정한지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 판단한다.
결론 아닌 결론을 내보면, 하월시아 키움에 있어 1~2년 정도의 경험이라면, 트임(Slit)이 있는 플라스틱 화분을 조심스럽게 추천한다. 이유는 흙배합을 스스로 하지 않고 농장 흙을 베이스로 한다면 농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흙이 어디에 맞춰졌을까를 거꾸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가정환경에서 과습이 염려되기에 트임을 통해 통기성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다양한 재질, 색감, 형태의 슬릿분이 대거 등장하고 있어서, 토기화분 못 진 않지만 관상미도 보완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월시아 품종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명을 가진 개체이기에 잘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화분의 선택, 흙배합, 환경 조성(광량, 통풍)은 반드시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첫 시작으로 일단 사진은 추후 보완하더라도 끄적이는 메모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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