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이야기/하월시아 키우기

하월시아 키우기 - 분갈이방법

하월시안 2023. 6. 5. 00:01

하월시아의 새로운 뿌리는 오래된 기존 뿌리를 타고 나오거나 줄기나 뿌리 밑동 생장점에서 새로 나오는 데, 조금 까칠한 개체는 분갈이를 통해 흙이나 자라는 환경이 바뀌면 기존 뿌리는 일정기간 영양을 보충하는데 써버린 후에 말라버리고, 그 후에 새 뿌리를 내며 활착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분갈이 후 자리 잡기 ]

안착에 걸리는 기간은 식물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6주에서 9주 정도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기간은 기둥뿌리가 자리를 잡으며 수분을 흡수하기 시작하고, 그 뒤 잔뿌리가 나오며 본격적으로 성장에 필요한 양분까지 흡수하는 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흙속의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기에, 보통의 경우는 하월시아를 살짝 쥐고 힘을 주었을 때 흔들림 정도로 이러한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하곤 한다.

3개월 정도가 지나도 흔들림이 심하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화분을 엎어서 눈으로 상태를 확인해 보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도 아래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 같다.

첫째로 기둥뿌리는 없으나 기존 잔뿌리와 새로 나온 잔뿌리는 마르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둘째로 기존 뿌리가 껍데기뿐 힘없이 죽은 상태임에도 새 뿌리는 움틀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나 싶다.

물론, 잔뿌리가 역할을 하는 전자의 경우에는 엎었던 흙을 재사용해서 다시 심고 기다리는 방법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장점이 있는 뿌리 부분을 넓게 커팅해서 새로운 뿌리를 받는 과정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조치도 장마철이나 한여름에는 피하라고 하지만, 본인은 이에 상관없이 하는 편이다.

후자의 경우인 제대로 역할을 하는 뿌리가 없고, 새 뿌리조차 움틀 기미가 없는 경우는 바로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흙만 갈아준다고 안 생기던 뿌리가 빠르게 나올 가능성은 당연히 적다. 따라서 핵심은 목질화된(검갈색으로 굳었거나, 스펀지처럼 변질된 현상) 뿌리 부분을 모두 다듬어 잘라내고 살균제를 바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뿌리를 나오게 하는 자극과 함께 쉽게 발근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분갈이 방법 ]

분갈이 방법은 여느 식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순서는 식물의 상태 확인, 화분사이즈와 배합토 선택, 화분에 식물 입식, 화장토 덮기, 그리고 관수의 순서라고 할 수 있겠다.

(1) 식물의 상태 확인

앞서 언급했고, 이전 게시물에 언급했듯이 정기적인 그리고 비정기적인 주기로 분갈이 시에 흙을 털어내고 뿌리를 중심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여기에서 뿌리를 남기느냐, 모두 또는 일부만 남기고 밑동을 다듬느냐를 결정하고 조치를 취하는 작업이 필요하겠다.

물론 뿌리의 건강성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제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장 2~3달은 약간의 수축과 탈수가 올 수 있지만, 건강할수록 빠르게 새 뿌리가 나오면서 젊음을 찾는 기존보다 더 나은 성장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뿌리 모두 제거하고 2~3주 경과 (빙상의무)

 

새뿌리가 여기저기 잘 나와 제대로 입식 준비



(2) 화분사이즈와 배합토 선택

화분의 종류와 사이즈는 키우는 환경과 배합토의 입자 크기, 그리고 거름 성분의 양을 기준으로 선택을 하게 되는데, 보통 가정환경의 경우에는 대부분 건조하고 통풍이 약하기 때문에 배합토의 입자를 조금 굵게 하고 거름성분을 많지 않게 하는 것을 추천하곤 한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화분을 기준으로 사이즈를 조금 키워도 이슈는 되지 않을 것 같다. 허나, 입자가 작거나 거름성분이 많게 해서 키울 경우에는 화분사이즈를 과하지 않은 적당한 크기, 또는 토분 등으로 흙마름을 빠르게 하는 것이 맞는 조합일 수 있겠다.

(3) 화분에 식물 입식

하월시아를 심는 방법은 취미가마다 다르겠지만, 본인 기준으로 적어보면, 화분 하단에 난석(소립, 중립)을 한 겹 깔고, 그 위에 적옥토 소립을 한 겹 얹는다. 그러고 나서 배합토를 살짝 담은 후에 식물과 함께 배합토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화분에서 하월시아의 높이, 그리고 상단에서 바라봤을 때 센터를 잡는데, 이때 화분의 측면 또는 화분 아래쪽을 바닥에 톡톡 치면서 진행한다.


화분 하단에 난석 중립 투입

 

바닥부터 한겹에서 두겹, 약 1.5cm 정도 투입

 

그위에 적옥토 소립을 1cm정도 추가


(4) 화장토 덮기

기존 게시글에 자세히 풀었지만, 개성을 살리되 배합토에 따라, 화분 사이즈와 환경에 따라 입자를 선택하고, 화장토의 양은 배합토 위에 1~1.5cm 덮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배합토를 채우고 높이와 센터 체크



화장토(복토)를 채우며 최종 마무리
자구와 함께 군생으로 기를 예정이라 조금 치우치게 입식



(5) 관수

정석이라면, 모든 관수는 아무리 바르더라도 분갈이 후 짧게는 반나절(10~12시간) 이후 또는 하루 지나서 하는 게 좋다. 뿌리가 건강했고 그대로 심었더라도 분갈이 과정에서 상처가 날 수 있고, 자연스레 아물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밑동 줄기를 다듬었을 경우는 빨라도 2~3일 후에 첫 관수를 하는 것이 좋고, 본인의 경우에는 보통 일주일 후에 관수를 하는 편이다.

물론, 장마철과 한여름철 세균 번식이 활발하지 않으면 바로 관수해도 무름병이 오거나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도 소중한 식물이기에 상처는 아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 관수 후에는 잎장사이의 물을 제거

 

구엽을 정리하고 분갈이를 마친 코렉타 (난)

 

필요에 따라, 철사등으로 고정 (다크헤븐금)

 

고정시, 원예용 알루미늄 소재 철사, 또는 피복 전선을 활용

 



두서없고 정리도 안되었고, 또 중간중간 세부적인 Tip 등을 다 담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것은 하나만 이야기한다면 분갈이는 많이 해보고, 분갈이 전후의 식물을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Tip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