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키우기 - 뿌리내리기
하월시아는 식물이고, 식물은 기본적으로 뿌리를 통해서 흙에 있는 수분과 양분을 흡수한다. 그렇기에 부득이하게 뿌리가 없는 상태를 경험하게 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서는 정도만 다를 뿐이지 고수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일반적 뿌리를 새로 받는 경우는 모주에서 자구를 분리할 경우이거나 기존 개체의 상태가 안 좋아 인위적으로 기존 뿌리를 제거했을 때 발생하지만, 이후 메모한 새 뿌리 받는 방법은 두 경우가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
어제(5/6일) 하월시아 농장을 방문해서 오랫동안 학수고대하던 자구를 분리해서 분양받아 왔고, 이를 기념으로 앞으로 있을 일련의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 2023년 5월 6일 - 농장 구입 자구 ]
일단, 시간의 순서대로 4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커팅부위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해당부위에 살균제를 얇게, 그리고 꼼꼼하게 도포한다.
둘째, 통풍이 되는 그늘에서 일주일정도 상처가 아물 수 있게 잘 말려준다.
셋째, 입식 전에 화분에 배합토를 채우고, 샤워기로 물을 뿌려 흙속에 있는 분진을 빼고 수분을 더해준다.
넷째, 화분 중앙에 적당히 홈을 내고 그 위에 하월시아를 살포시 올려놓고, 화분을 강광보다는 간접광이 있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놓는다.
[ 커팅 시, 주로 사용하는 도구 ]
[ 피그마에아, 커팅 및 뿌리내리기 모습 ]
이 과정을 마친 후, 빠르면 1주에서 길게는 4주 정도 지나면 커팅한 부위 주변을 중심으로 새 뿌리가 움트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뿌리가 움트면 화장토를 덮어서 입식하고 "ㄷ"자형태의 철사로 고정하거나 뿌리가 1~3cm까지 자랄 때까지 1~4주 더 기다렸다가 제대로 입식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취미가들 사이에서는 커팅 후 올려놓은 하월시아가 뿌리가 나오면서 한쪽이 들리는 모습을 보고 "엉덩이를 들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앞서 네 가지 과정 중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과정을 생략 또는 통함해서, 말린 후에 바로 입식한 후 철사 고정하고 물을 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자칫 상처부위에 균번식이 있을 수 있어서 가급적 위와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뿌리를 받기 위해서 배합토가 아닌 질석에 올려놓고 지켜보는 방법도 있는데, 이 또한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엉덩이를 들고 있는 커팅묘 ]
사실, 지금도 커팅할 때는 불안감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과감히 커팅을 했을 경우와 일부 뿌리는 남겨놓고 부분 커팅 했을 경우를 비교하면 전자의 경우가 오히려 실패확률이 현격히 줄었고,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활착의 질 또한 더 높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자구의 경우는 예외이지만, 기존 뿌리가 상해서 새 뿌리를 내려야 할 경우에는 생각보다 더 과감하게 커팅하고 다듬어야 하는 것이다. 뿌리 몇 가닥 살린다는 이유와 안쓰러움에 소심하게 커팅하게 되면 자칫 상하거나 무름이 있는 부위(하얀색이 아닌 검갈색 부분)를 일부라도 남기거나 지나치게 되는데, 나중에 이 것이 전체적으로 번지거나 새 뿌리를 받더라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요인이 된다.
부러진 뼈가 잘 붙으면 오히려 기존 뼈보다 더 강하다는 말이 있다. 정확한 예는 아닐 수도 있지만, 하월시아는 이렇듯 새 뿌리를 주기적으로 받아주는 것을 통해 사람의 나이보다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곁을 지킬 수 있기에 일부는 상통하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