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를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본인은 "피그마에아(pygmaea)" 매력에 푹 빠져있던 기억이 있다. 회사생활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집에서라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식집사 생활을 시작했고, 왠지 피그마에아의 섬모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 스트레스가 눈처럼 덮이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농장에서 분설과 같이 빼곡한 섬모를 찾던 중 추천으로 함께하기 시작한 품종이 "PG-1"이다. 특징으로 꼽자면, 빼곡한 섬모와 함께 강광에서는 복숭아빛 물듬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월시아 키우기는 생명을 기르는 것이 그러하듯 처음엔 녹록지 않았다. 생장점이 다쳐서 자구를 대거 양산했고, 혹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요양차 농장에 몇 개월 키핑하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자구들이 잘 안착했고, 지금과 같은 군생으로 자리 잡혔다.
분리할까도 생각했지만,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복스럽기도 하고, 서로 기댄 모습에 따스함이 느껴져서 계속 군생으로 끝까지 키워보려 한다. 사람이고 식물이고, 혼자는 외롭고 차갑게 느껴지지만 함께하면 이리도 따스할 수 있음을 되새기게 된다.
[ 2023년 5월 14일 ]
[ 2019년 4월 ] 분양받을 때 모습
[ 2019년 당시 농장에 있던 성체 군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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