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성장/H.로젯형

하월시아 베누스타 - 눈의요정(Snow Fairy)

하월시안 2023. 5. 14. 06:29

하월시아와 함께하는 삶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보면서 바라보는 이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의 의미가 곧 "반려"로 연결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보다는 옆에 서서 손잡고 가는 것을 지양하기에 "동반자"로써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제는 자주 방문하는 농장을 방문해서 하루를 보내봤다. 농장 구석구석에 흩어져있는 번식묘를 한 곳에 모아주기도 하고, 분갈이 시기를 넘긴 개체는 분갈이 일손을 돕기도 하면서 오로시 "하월시아"와 함께 한 하루로 기록될 듯하다. 본인이 분갈이를 대신해준 녀석들은 나중에 다른 이들과 함께할 것이기에, 내 집 식물에 들이는 정성의 세배 수준으로 세심하게 했고, 시간이 지나 다듬은 밑둥을 중심으로 튼실한 뿌리가 나와 건강한 모습으로 변할 것을 생각하니 다른 의미가 있었다.

최근 몇 번의 연속된 방문에서 손길을 애원하던 실생 품종도 일괄적으로 케어하고, 그중에 제일 작은 개체를 분양받아서 어제부터 함께하고 있다. "베누스타(Venusta)" 실생품종이고 아직 명명을 하지 않은 개체로 확인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의 요정(Snow Fairy)으로 명명을 제안 및 잠정 확정했다.

"눈의 요정"은 섬모의 부드러움과 변하지 않는 바디 색상이 특징이다. 마치 솜털과 같은 섬모 스타일이 촉감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색다름을 주고 있으며, 광량이 늘어나면 갈색이나 자색등의 색변화가 관상미를 더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녀석은 강광에도 잎장의 색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모습에서 얻는 연상 이미지는 새들의 보온역할을 하는 "솜털",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포근히 눈을 내리면 나타나는 작은 요정 느낌이라 제안한 이름인데, 잘 어울리는 듯하다.



[ 2023년 5월 13일 ]

 

 


작은 개체라서, 그리고 뿌리가 약한 상태라서 지금은 그 특징이 잘 드러나진 않지만, 몇 달 정도 함께하게 되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안겨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