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던 것들도, 시간이 흐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보던 이의 시선이 달라지게 되면 어느 순간 눈에 확 들어오게 되다. '문수'가 그런 개체였다.
가면무도회, 투탕카멘과 특징이 유사하면서도 나름의 특징을 가진 품종으로 알고는 있었고, 농장 매대에 있을 때도 슬쩍 보고 지나치던 녀석이었다. 헌데, 이 날따라 내 시선을 끌고, 그 자체의 매력과 이후 실생에 있어서 유용함 때문에 식구로 품게 되었다.
첫 분갈이 시, 분(?)에 넘치는 뿌리 발달을 확인했고, 이내 놀라서 바로 한사이즈 더 큰 분으로 입식했고, 분갈이 이후에도 성장세가 눈에 띄게 빨랐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LED가 없는 베란다에 두어서일까, 웃자람이 보여 작년부터 수형 잡기 위해 농장에 근 1년 정도 맡겨 키웠던 녀석이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체에 가까운 성장도 크기의 성장외에도 수형, 그리고 제 무늬도 제대로 발현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길래 베란다에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LED를 설치하면서 공간도 확보했고, 그러면서 농장에서 다시 복귀시켰다.
화창한 휴일 오후, 강렬한 햇살과 LED까지 어울어진 공간에서 보란 듯이 제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어 모습을 몇 장 담아 봤다.
그런 것 같다. 사람의 마음도 바뀐다. 그게 나이 들어서 인지,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인지, 또는 경험이 축적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게 복합적인지 모르지만, 그것들에 맞춰 시선이 달라진다.
스쳐 지나치는 것들도, 이렇듯 달리 보면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주의의 작은 것들도 동일하게 나도 모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알게 된다.
[ 22년 5월 5일 ]
[ 19년 11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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