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로 맞이 했던 날짜가 21년 1월 31일이니, 어느덧 약 1년 3개월이 지났다.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날도 아들과 함께 농장을 방문했고, 그러던 중에 한켠에 번식을 위해 화분에 놓인 잎꽂이 중에서 마른 잎장 끝으로 살구빛 얼굴을 빼꼼히 내민 녀석을 발견 했던 기억이다. 아들 녀석을 불러서 어떠냐고 물었고, 눈이 커지면서 호반이라고 좋다고 했다. 꼬맹이 소묘였고 또 흔하지 않은 품종이라 농장주께서 우리에게 내어 주실까 살짝 걱정은 했었지만, 호쾌한 농장주는 어떻게 찾았냐며 환한 미소와 함께 흔쾌히 분양해주셨다. 아무래도 농장주께서 아들 녀석을 좋아하고, 아들녀석이 이 아이를 좋아하니 그리 내어 주신 것 같다. 아들녀석은 어릴 적부터 하월시아를 좋아했고, 농장에 방문할 때마다 이것저것 귀찮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