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키우는 것, 잘 키우는 노하우에 대해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십수 년 곁에 두신 취미가들에 비할 수준도 안되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키움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 나름의 노하우를 빠르게 쌓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일반적인 취미가들과 본인과의 차이 점을 꼬집어 말한다면,
첫째로 짧은 기간이지만 경험의 양과 깊이감이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이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하월시아 전문 농장에 수년동안 방문해 오면서 마치 내가 농장주가 된 듯, 아니면 나의 온실인 것처럼 수천여 개 실생묘들의 특징들과 유묘시절부터 성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살폈던 부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개인 온실을 운영하는 취미가도 있지만, 내가 주로 방문한 농장들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견주어도 실생 개체수 등에 있어서는 선두에 자리매김하는 곳이기에, 개인 온실에서 접하는 종에 대한 양적 경험차이가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업무 스트레스 영향을 받은 덕(?)이 있지만, 집에서 함께하는 300여 종에 대해서는 아침 출근 전, 그리고 저녁 퇴근 이후 잠자기 전까지 개체 하나하나를 세심히 살피는 것을 하루일과로 보내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둘째로는 이런 과정을 통해 하월시아 키우기 개념을 스스로 세우는 것이며, 가칭으로 "가정법 키우기", "역지사지 키우기"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다음에 조금 더 풀어보겠지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하월시아를 이해하고, 하월시아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 아침 일상의 모습으로 담은 녀석은 "스플렌덴스 - 블랙레이디"이다. 검은색 바디가 인상적인 품종이고, 사실 자세힘 보면 약안 검갈색의 느낌이 많이 있긴 하다.
하월시아는 다년생 식물이라서 장점도 있지만, 오래도록 성장을 지속하는 만큼 중간중간 세력을 잃으며 성장을 멈추는 현상도 흔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그 원인이다. "하월시아를 잘 키운다"는 것은 이렇듯 언제든 하월시아가 성장세를 잃을 수 있음을 가정하고, 이에 대해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고, 또 얼마나 잘하는 것이냐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아래 "블랙레이디"는 초봄에 성장세가 주춤해서 분갈이하면서 뿌리는 물론 밑둥까지 약 80% 이상을 제거하고 새 뿌리를 받으면서 안착을 시킨 녀석이다. 제일 하단에 예전 모습이 링크되어 있지만, 늦겨울까지 높은 광량하에서 자라면서도 잎장의 두께가 성체의 블랙레이디보다 얇고 약간의 웃자람도 있었다. 허나, 3개월 정도 지난 지김의 모습은 잎장 두께를 키우며 수형도 농장에서 단단히 자라는 성체의 모습과 큰 다름이 없이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장담컨대 올 겨울되면 잎장사이의 공백 없이 단단한 수형을 완성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 2023년 7월 25일 ]
https://haworthian.tistory.com/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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