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의 관상미는 여러 군데에서 얻을 수 있다. 그래도 대표적으로 꼽는 것은 잎의 무늬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마다 취향도 틀리고, 또 품종마다 어울리는 정도가 다르다.
함께하고 있는 "이그니스(Ignis)"는 농장 실생묘 단일 개체 모주에서 나온 첫 자구였다. 콤프토니아와 스프링복스 계열 간의 교배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내가 빠진 매력포인트는 화려한 산반금과 어우러진 잎표면의 무늬였다. 마치 불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이글거림이 당장의 관상미는 물론 후대 실생에도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 녀석이 의미 있는 것은, 본인이 이름을 제안하여 명명했기 때문이다. 고대 4대 원소 중 하나인 "불", 이를 뜻하는 단어가 "이그니스(Ignis)"이고, 무늬와 수형에 어울려서 제안했었다.
실생품종의 명명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닌 것 같다. 많이 이름들이 이미 쓰이고 있고, 이 것들과 중복 없이 개체의 특징을 규정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쉬운 방법으로는 이니셜과 숫자로 하는 것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방법이지 않나 생각된다.
[ 2023. 4. 23 ] - 분갈이 직전 모습
세력을 잘 받으며 성장한 편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자라준 모습이다. 작년에 분갈이를 했지만, 잎장사이에가 곁뿌리가 보이기도 했고 신엽의 금분포가 올금으로 보이기도 해서 나중에 커팅도 염두하고 우선 세력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른 분갈이를 단행했다.
뿌리는 생각보다는 튼실해서 정리만 조금 한 후에, 노후되어 마른 밑동 뿌리 부분은 도구를 사용해서 깔끔하게 다듬었다. 그리고 균제를 상처부위에 살짝 도포하고 1시간 말린 후에 분갈이를 마무리했다. 관수는 2~5일 후가 좋겠지만, 상태가 나쁘지 않고 기존 뿌리 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오늘 저녁이나 내일 해줄까 생각 중이다.
말리는 동안, 과거 모습을 뒤적여서 역으로 기록을 몇 개 남겨본다. 한참 이뻐져서 베란다 창틀에 놓고 위험천만하게 담았던 모습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자구 적출 후, 농장에서 분에 심었던 사진으로 기억한다. 자구의 실제 크기는 웬만한 소묘 수준이었고, 지금보다 조금 더 토실 토실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2020. 2. 2 ] 분양받고 입식 모습
아래는 적출하기 전, 모주에 함께 있던 모습이다. 모주와 영양을 놔누었지만, 터질듯한 살찌움이 있었다. 이때 당시 뿌리가 함께 달려서 적출될 수 있었다면, 조금 더 빠르게 성장했겠지만 그래도 뿌리내리는데 두 달 정도 걸렸지만 지금껏 잘 자라준 것이 대견하다.
[ 2020. 2. 2 ] 농장에서 모주와 함께
하월시아의 이름 짓기의 뿌듯함, 그리고 3년 3개월 만에 큰 성장을 보며 부모처럼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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