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는 떡잎을 떨구고 본잎을 내기 시작하는 시점이후에도 최소한 3번 이상의 큰 변화를 보여준다. 이런 점이 하월시아를 반려식물의 끝왕판으로 인정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묘가 될 때 모습과 중묘가 되어가면서의 모습, 그리고 성체로 변모하는 모습으로 크게 구분할 수도 있지만, 그 사이에 개체에 따라서는 2~3번의 변화가 더 있기도 한 것 같다. 특히나 만상의 경우는 더 그렇고, 그 과정이 최소 10년이니 지루할 틈이 없다. 어찌 보면 사람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태어나서, 그리고 걷기 시작할 때, 사춘기, 청년, 성인, 부모, 그리고 늙어감이 찾아왔을 때처럼 말이다.
하월시아 적부사금을 모주로하고, 부주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코렉타류가 접목된 이 실행품과 함께 한 것은 2019년이다. 자주가는 농장에서 일본 전시회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미리 부탁해서 판매품 중에서 괜찮은 코렉타금을 좀 찾아봐 달라고 했었다. 그리고 받았던 사진이 아래 사진이었고 그 당시 아래 두 가지 개체 중 상당히 고민을 했었다. 같은 파종 실생인데, 아래쪽은 모주인 적부사를 더 닮았고, 위쪽은 부주인 코렉타류를 더 닮았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적부사금에 혹해서 아래쪽으로 기울었었는데, 결정의 순간에 스친 생각은 만약 적부사에 치우쳤다면 크기에 있어서 소형종일 것이고 또한 실생이 아닌 적부사금과의 큰 차이가 없다면 오히려 적부사금을 시간이 걸려도 분양 시도하는게 맞는 선택이지 않나였다. 그래도 갈팡질팡했던 것은 현재 함께하고 있는 위쪽 녀석이 가격 측면에서도 아래쪽 녀석보다 1.0~1.5만 엔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최종은 코렉타 형질이 조금 더 많은 위쪽 녀석으로 낙점했다.
[ 2019. 10 ] - 판매점의 전시 사진
"왜 위에 있는 아이를 선택했을까? 맞는 선택이었을까?"를 다시금 생각해보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끔씩 아래쪽 녀석이 누구의 품에서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일단 아래쪽 아이보다는 중/대형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했고, 또한 한쪽의 치우침은 있을지언정 적부사의 DNA인 붉은색 바디와 적금 등의 유전적 형질은 충분히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2019. 11 ] - 집에서 새로 분갈이후 DLSR로 담았던 추억
이때는 접사렌즈까지 새로 들이고, 스트로보까지 장착해서 간접광 바운드를 먹여 촬영하곤 했다. 생각해 보면 이때가 더 열정이 있었지 않나 사뭇 반성하게 된다.
누군가 지금의 모습에서 선택을 증명하는 형질이 과연 발현되고 있는가를 묻는 다면 바로 "네, 그렇습니다."라고 할 것 같다. 바디의 색감은 광량이 조금만 늘어도 이렇듯 신선한 선지빛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고, 바디에서 창으로 올라오는 무늬도 적부사금보다는 약하지만 남아 있어서 불길이 피어오르는 듯하며, 적부사에는 강조되지 않는 백선의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정도의 시간이 흘러 줄기가 드러난 곳을 입장 3~5개가 채운다면, 지금의 관상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블루창의 통통함이 더해져서 더 큰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 2023. 4. 16 ]
이렇듯 하월시아를 키우는 것은 이렇듯 함께 한 시점의 모습을 오래 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변화무쌍한 성장의 모습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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