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을 돌이켜보면, 매순간 혹시나 키우는 하월시아들에게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보낸 것 같다. 그 정도로 조금은 혹독한 여름이었다고 판단한다. 장마기간은 이슈가 안 되었지만, 장마 이후 오랜 기간 초고온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더 노심초사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현재까지는 소묘와 유묘를 포함해서 약 300여 개의 화분 중에서 아주 약한 탈수 증상을 제외하면, 뿌리가 완전히 녹아내려 시급한 조치를 취한 녀석은 한 개 정도로 그럭저럭 여름을 마무리하는 것 같다.
물론, 상태가 조금 안좋아 보이는 녀석 한두 개는 있지만, 뿌리 소실이 없음을 확인했기에 그 녀석둘은 약 2주 후에 분갈이를 해주면서 상태를 점검하면 되는 수준이다.
올 여름에 예의주시한 하월시아는 특히 올해 봄과 여름에 분갈이를 진행한 녀석들이었다. 처음 내린 뿌리들이 혹시나 예상치 못한 초고온현상에 다시금 소실되면, 이후 성장에는 조금 타격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야상의숲"의 모습을 살펴보고 몇 컷 담고 출근했다. 호반금이라서 성장이 빠른 편이 아니기에 초여름대비 큰 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이전 모습과 대비하면 그래도 잎장 길이를 늘였고, 흙에는 더 단단히 고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기특한 녀석이다. 봄에 화분크기도 올렸으니, 이제 가을과 겨울에는 로젯을 완성하고 거실을 환하게 비추어 주길 다시 한번 기대한다.
[ 2023년 8월 25일 ]
https://haworthian.tistory.com/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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