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성장/H.로젯형

하월시아 코렉타금 - 망문(網紋, 지양)

하월시안 2023. 6. 8. 16:18

나이가 들면서 흔히들 나타나는 증상(?)이 있고, 그 예시로 언급되는 것이 예전에는 손도 안 대던 음식을 일부러 찾아서 먹기도 하고, 또 평소 눈여겨보지 않던 것들이 이전과 달리 새롭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 녀석과 함께했던 날이 그랬던 것 같다. 평소에 방문하면 항상 바라보던 곳인데, 한참을 자란 자구가 달렸음에도 최근까지 몰랐다가 발견했고, 그물문양이 빼곡하고 화려한 산반금이 내 눈을 사로잡았던 날이었다. 코렉타금을 한참 동안 유심히 살폈고, 눈에 밟혀서 끝내 농장주를 모셔와서 분리해서 분양해 줄 수 있냐고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매로 눈 맞춤을 했었던 것 같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바로 자구 분리를 해서 일단 화분에 입식을 하고 집에서 뿌리 내림을 시작했었다. 코렉타가 그렇기도 하지만, 이 녀석은 표피의 조직이 상당히 두껍고 단단한 특징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뿌리가 움트고 뚫고 나오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었고 기억으로는 분양받고 약 6주 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안심하고 2~3주 경과를 지켜봤는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뿌리 쪽을 보니 푸른곰팡이가 일부 발생한 것이 발견되었다. 화들짝 놀라서 친환경 살균제를 분무하고 곰팡이가 핀 부분을 긁어내면서 두터운 표피를 외과수술하듯 살짝 더 다듬었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서,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로 옮겨서 뿌리 내림을 이어갔는데, 한번 더 푸른 곰팡이가 생겨서, 이전에 했던 작업을 한번 더 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흐른 시간이 벌써 4개월이 지났고, 이제는 확실히 안착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잎장에 살이 오르면서 로젯 크기가 커졌고, 기존 붉은색의 잎장의 색상에서 녹빛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또 로젯 중앙에서 신엽이 살짝 고개를 내미는 것 등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가장 뿌리 내림이 오래 걸린 코렉타로 기억될 것 같다. 
 
아직 실생 투입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중을 위해서 일단은 가칭 "망문(網紋) 코렉타"로 머릿속에 넣고 이후 명명을 검토해보려 한다. 


[ 2023년 6월 8일 ]

 


[ 2023년 2월 5일 ]
농장에서 자구 분리 후 바로 화분에 올려서 한컷 담았던 모습이다. 이때가 사실 가장 설레는 순간이지 않나 싶다. 

 
[ 2023년 2월 5일 ] 
자구 분리 전 모주와 함께 있는 가족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당히 많이 자라 있었고 또 금배치는 모주보다 더 화려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