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콤프토니아 - 다크룸(Darkroom)
하월시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수록 공간에 대한 갈증도 지속되는 것 같다. 한두 개씩 함께 하다 보니 어느덧 300여 개 정도의 대식구와 북적거리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농장에서 새로운 개체를 발견하거나 기존에는 지나쳤던 개체가 갑자기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순간이동하듯 집에 있는 식물 공간 비집고 들어간 모습을 발견한다.
하월시아의 생육 특징상 그나마 베란다는 상황이 낫지만, 일반적인 거실이나 특히 확장형 거실에서 농장 수준의 자람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어찌 보면, 내 욕심 때문에 잘 자라고 있던 농장의 개체를 곁에 두는 것 같아 미안함이 들 때도 없지 않다. 그런 면에서 하월시아를 전문적으로 키우시는 고수님들께서 개인 하우스를 짓거나, 하월시아 전문농장에서 키핑 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다만, 나에게는 곁에 두는 식물이기에 공간이 분리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아직까진 있다. 퇴직 이후 단독주택이나 별도의 공간이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2023. 03. 12 ]
지난달 식구로 맞이했지만, 농장 방문 시 몇 차례 고민을 계속했던 녀석이었다. 공간은 부족한데, 그럼에도 이 녀석이 내 곁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단지 지금의 화려함만을 가지고 함께 하는 것은 기존 식물들의 눈총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구입 시점에는 확실한 이유를 찾았다고 결심하고 식구로 맞이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100% 완벽한 이유를 찾진 못했던 것 같고 화려함에 빠져 홀리듯이 식구로 맞이한 것 같다.
하월시아 농장 모주의 모습을 보면, 몇 가지 요인 때문에 잎장이 일부 터진 것을 확인했다. 허나 이를 제외한다면, 금분포, 수형, 풍성함, 그리고 은은한 무늬까지 기존 콤프토니아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화려하면서도 수수한 풍성함이란 표현으로 다크룸(Darkroom)의 매력을 압축 아닌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개체들이 실생이나 자구, 잎꽂이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개체를 함께하는 것이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이번에도 느끼게 된 것은 특정 개체가 발산하는 매력에 물들고, 빠지게 되면 결코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렇다면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식물과의 삶을 위해 사람이 사는 공간과 환경을 바꿔야 하는 날이 정말로 올지 모르겠다는 상상과 함께, 그래도 앞으로 10년간은 절충점을 잘 찾아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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