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이야기/하월시아 키우기

하월시아 키우기 - 뿌리 다듬기

하월시안 2023. 8. 23. 11:10

모든 식물이 그렇지만, 하월시아에게 지속되는 고온은 자칫 성장을 멈추게 하고 심한 경우는 기존 뿌리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여름은 하월시아를 키움에 있어서 쉽지 않은 계절임이 분명하다. 

하월시아 옥선 "콩게스타 복륜금"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몇 주 전부터 확인했었다. 흔히 짐작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잎이 수축하면서 고정되어 있던 식물이 흔들리는 것이고, 관수 이후에도 흔들림이 지속된다면 상태를 확인하고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녀석은 점차 호반금으로 바뀌고 있는 첫 자구를 내어주고, 그 뒤에 무지성 자구를 하나 더 품고 있던 모주였다. 화분에서 하월시아를 분리하고 뿌리를 확인한 결과, 예상대로 뿌리가 모두 비어있는 껍질뿐이고 살짝 한 개 정도 새 뿌리가 움트고 있는 상태였다. 
 
앞서 "하월시아 키우기" 카테고리 내에 피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새 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그 시작은 뿌리의 상태를 확인하고 상한 뿌리를 1차로 제거하는 것이고 혹여 미세하게 뿌리가 살아 있다고 남겨두게 되면 새 뿌리를 내기보다는 기존 뿌리에서 변칙적으로 잔뿌리만 나오게 되어 활착이 늦어질 수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는 뿌리는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 
 
(2)
다음으로는 목질화 또는 두터운 하단부는 정말 깔끔하게 다듬어서 기존 상처나 묵은 부분을 없애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다량의 뿌리가 한꺼번에 움트고 성장할 수 있고, 혹여 감염된 부이가 번지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그리고, 마지막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발근제보다는 세균제 등을 아주 살짝 도포해서 상처 부위의 감염을 막은 후에,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최소 하루에서 이틀은 두고 나서 마른 흙에 꽂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대부분의 하월시아는 2~4개월 내에 기존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이는 사람의 경우 신체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아픈 부분을 흔적 없이 지워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데, 이를 식물에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분리 전 화분에 있던 모습이다. 관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흔들림이 심했고, 자구의 아래쪽 잎은 기능을 상실하여 하엽이 생겼다. 그리고 최종  중앙부에 흙을 살짝 파보니 뿌리가 마른 것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