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스프링복스 - 마계실생
정확한 날짜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략 19년 봄에 식구로 맞이 한 것으로 기억한다. 아들 녀석이 만상 다음으로 관심을 보이는 품종이 스프링복스 계열, 특히 마계 계통이다.
농장에서 마계의 품성과 유사한 오래된 실생묘에 푹 빠져서 매번 뚫어져라 쳐다보곤 했고, 그 당시 상당한 고가이기도 했고 또 개체가 한 개밖에 없어서 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후 농장주께서 조만간 일본에 갔다 올 예정이고, 가면 꼭 아들 녀석이 침 흘리는 그 품종과 가장 비슷한 녀석으로 구해주겠다고 하셨다. 시간이 지나 소식이 왔고, 농장에 방문해보니 말씀대로 마계 성품이 많이 담긴듯한 개체를 보여주셨고 그래서 함께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스프링복스 계열이 그러하고, 마계의 유전자가 그러하듯, 성장은 완전 거북이 수준이었다. 심지어 뿌리 무름도 찾아와서 재입식 하면서 입장 두 개를 떼어 던져놓기도 했다.
어느 순간 유심히 바라보니, 떼어놓은 입장에서 3형제가 움터서 자라고 있었고 지금은 모주 크기에 육박할 만큼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자식들의 자극을 받아서 인지, 모주도 활기를 되찾고 새로 내민 잎장은 기존보다 더 이글거리는 무늬를 보여준다.
두 집안의 가족사를 보여주는 개체라서 애정 하는 녀석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스프링복스 계열에 있어서는 정통 마계와 같은 윤택 창을 약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만 더 빠르게 성장해주면 좋을 듯해서, 매일매일 눈길을 듬뿍 주고 있다.
[ 2022. 5. 6 ]
[ 잎꽂이 3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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